최근에 나심 탈레브의 ‘스킨인더게임’이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읽다가 문득 깨달음을 주는 내용이 있어서 기록해두기로 했습니다
p.94 당신에게 좋은 일이면 그에게도 좋은 일이지만, 당신에게는 손실이 되는데도 그에게는 아무런 손실도 생기지 않는 그런 행동을 취하라고 조언하는 사람의 말은 항상 경계하라.
한 달짜리 경매 강의를 들었습니다. 꽤 저명한 분으로 우연히 코엑스 행사 때 강연을 듣게 되어 강의까지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배우면 배울수록 경매라는 분야에 대한 벽과 편견을 깰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찐 투자자는 아니었습니다. 컨설턴트였습니다.
경매라는 것이 투자자 입장에서만 생각을 한다면 분명 심플하고 쉬운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도 과연 이론대로 돌아갈까요?
대항력이 없는 임차인이라고 그저 낙찰받고 인도명령(또는 강제집행)으로 내보내면 된다고 하는 이론상의 이야기는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쉽게 적용이 되는지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강의 중에 말씀하시는 사례를 들어보면, 그분이 현장에 다닌 때는 90년대였고, 지금은 현장에서 투자를 하기 보다는 강의, 코칭, 컨설팅으로 수입을 벌고 있었습니다.
몇 달 전, 경기 의왕시의 한 아파트에서 큰불이 나 부부가 숨진 사건이 기사에 났습니다. 불이 난 집은 경매에 넘어간 집이었는데요. 사고 현장에선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합니다.
다양한 리스크가 있는데, 경매라는 것이 이론처럼 간단할까요? 물론 어떤 투자에도 리스크는 따르기 마련입니다.
실제 현장에서 투자를 해왔던 찐 투자자라면, 법 조항에 적혀있는 이론을 알려주면서 그냥 이렇게 순차적으로 하면 된다고 쉽게 말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양한 현장 경험이 있기 때문에 수많은 경우의 수, 그리고 최악의 경우도 많이 봤겠지요.
마침, 이분의 조언대로 하는 것이 맞을까? 라는 의문이 들던 시점에 나심 탈레브의 책을 만나게 되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강의를 수강한 젊은 분들이 경매라는 분야에 대해 너무 쉽게 생각하지 않길 바랍니다. 혹여나 생애최초를 재개발 빌라 경매에 쓰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경매 강의를 들으면서 재개발 빌라 경매로 자연스럽게 주제가 흐르며, 재개발 강의까지로 연결시키시는 노하우도 대단한 것 같습니다. (덕분에 경매 수강생 중에서 재개발 강의도 수강신청하셨지요. 물론 큰 금액은 아니었지만요.)
책임지지 않는 사람들 _ 나심 탈레브
자신은 이익만 취하고 책임은 다른 사람들에게 넘긴다.
다른 사람들의 비용으로 자신의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셈이다.예) 고위관료, 정책 입안자, 컨설턴트, 궤변가,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대기업, 대기업 경영자, 과학자(시스템, 이론, 데이터 등으로만 연구), 평론만 하는 학자, 중앙집권적 정부, 교열 편집자, 서평가, 분석과 예측만 하는 사람들, 정치인, 금융인..
이들은 칭호, 메달, 상, 의식, 영국 여왕과의 티타임, 유명 학회 멤버십, 버락 오바마와의 악수… 같은 것들을 찾아다닌다.
투자에서 롤모델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독서하고 배우며 투자를 지속해 나가다 보면 언젠가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p.59 말을 하는 사람은 행동해야 한다. 오직 행동하는 사람만이 말을 해야 한다.
p.202 흉터는 진짜 인생을 사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준다.
사람들은 뒤에서 분석만 하는 사람과 앞에서 진짜로 일하는 사람을 구분해 낼 줄 안다.
진짜 인생을 사는 사람, 진짜로 투자하는 사람을 구분해 낼 줄 알아야겠습니다.